문제는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나다.
에세이
고민
문제 해결을 위해 오래 연구하다보면 대체로 세가지 결론에 다다른다.
하나는 문제가 있는것은 분명하고 적당한 해결책도 쉽게 떠오르지만 ‘그게 정말로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봉착하고 끝내 그 질문을 못 뚤어내는 솔루션인 경우가 있고, 또 하나는 그 집요한 추궁을 뚤어낸 솔루션들은 대체로 누군가 (한두명 수준이 아니라 이미 세상을 꿰뚫고 있는 대다수의 다재다능한 수재들)가 이미 시도해서 고전하고 있어서 이것이 잘 될 이유라고 우겨볼 수 있는것이 고작 ‘내가 하면 다를거기 때문에’밖에 없는 메타인지를 박살내야하는 상황이 있으며
그 외에는 대체로 솔루션이 도저히 떠오르지 않는 경우들이다.
그 외에는 대체로 솔루션이 도저히 떠오르지 않는 경우들이다.
되게 까다로운 케이스가 2번째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남들도 다 하고 있는데 고전하는 케이스를 발견한다면 이제 3번, 무한한 답없음의 늪으로 빠져들어야 하는 안타까움이 발생한다. 물론 지켜본 바로는 ’내가하면 다를거야‘는 어느정도 일리있는 말이기도 하다 생각한다. 같은것을 한다면 성공의 유무는 순전히 운이 결정할 것이고 통제할 수 없는 힘들은 이러나 저러나 통제할 수 없는것임이 여전하기에.
사실 결말이 다른 듯 보이는 위의 케이스들은 사실 일맥상통하다. 결국 내가 해결하려는 문제의 본질을 추적하는 과정. 그것이 선명할 수도 있고 안갯속에 가려져있을 수도 있으며, 만졌더니 사라지는 신기루일수도 있다. 추적을 하다보면 이 발자국의 끝이 얼마나 이어질지 알 수 없을때가 있다. 그때 우리는 이 여정을 계속할 지 결정해야하는데 그 선택이 옳았는지는 발자국의 끝을 확인할 때 까지 알 방도가 없다. 영원히 끝이 나지 않는다면 영원히 걷기만 하다가 죽어야할지도.
정말로 도움이 되는가, 조금 확장해서 정말로 00이 필요한가라고 질문했을때 그 00에 들어갈 말은 목표뿐만 아니라 그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또한 당연히 포함된다. 우리는 그것이 사실 전부인지 모르고 목표만 향해 달린다. 그리고 고꾸라진다. 일어나 뒤를 돌아보고 충격에 휩싸인다. 달린줄 알았는데 한걸음보다도 앞으로 못갔다니. 겪기 전에는 모른다. 집요하게 판 본질에는, 그 본질을 구현할 사람과 공간, 그리고 그것이 한곳에 적시에 만나게 만든 기적같은 운빨이 사실 본질보다 중요하고 본질을 찾는것보다 어렵다는 것을. 문제 해결이란 무엇이 본질인가를 넘어서 그것을 내가 해낼 수 있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실력과 자존감에 날카롭게 칼을 들이미는 행위까지 포함해야 완결하다.
지금을 뭐라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대중문화를 혁신하겠다”에서 “창작자와 소비자의 불편함을 해결하겠다”를 거쳐 “그 둘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무언가가 되어야겠다”까지는 정리했다.
“콘텐츠 다양성을 늘리겠다”에서 ”창작자에게 창작의 주권을 돌려주겠다“까지 왔으며 “개인또는 조직이 쉽고 간편하게 창작 및 수익활동을 가능케 하자”까지는 정리했다. 결국 ”소규모 창작자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인프라가 되자.“로 귀결되었다. “팬들의 소비경험을 혁신하자”에서 “팬을 대변하는 브랜드가 되자“까지 정의해봤다.
정리한것들은 뭔가 접점이 있어 보이지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이며 그것이 어떠한 모습인지도 모르고 그것을 위해 우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내가 그 일을 해낼 능력을 가졌는지, 그 능력을 가진 이들이 함께해줄 것인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우리가 바꾸려는 세상을 창작자와 소비자들이 원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대체로 불편해도 변화로 인해 불확실성이 생기느니 지금의 불편을 대체로 선호하거나 익숙해져서 불편이 표준 이상으로 편해지는 경우도 있다.
정리한것들은 뭔가 접점이 있어 보이지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이며 그것이 어떠한 모습인지도 모르고 그것을 위해 우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내가 그 일을 해낼 능력을 가졌는지, 그 능력을 가진 이들이 함께해줄 것인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우리가 바꾸려는 세상을 창작자와 소비자들이 원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대체로 불편해도 변화로 인해 불확실성이 생기느니 지금의 불편을 대체로 선호하거나 익숙해져서 불편이 표준 이상으로 편해지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 에픽하이 타블로의 팟캐스트 영상에서 그는 세상이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세상으로 바뀜과 동시에 새로운 도전자는 지금까지의 모든 레거시들과 경쟁해야하는 가장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는 세상에서 신인가수는 김광석을 이길 수 있을것인가 하는 문제가 된 것이다. 풀어야 할 문제는 더욱 입체적이고 복잡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