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기대되는 세상도 있어야한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되어 다음날 눈을 빨리 뜨고 싶게 만드는 그런것들.
에세이
미래
SpaceX의 IPO가 다가온다. 사실 이런 날이 올 것이라 평생 생각하지 않았다. 이러나 저러나 상장 직전 회사가 된 한 로켓회사를 대중은 곱게 바라보지 않는다. 당연하게도 꿈보다 돈이 중요한 곳이여서 그런지 로켓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관심이 없고 부실한 사실관계만 나열하며 유튜브 조회수 올리기에 바쁘다.

초등학생 시절 과학소년 잡지에는 “아이언맨 실사판 : 일론머스크”라는 주제로 일론머스크의 SpaceX와 Falcon 9의 그래픽을 다루었다. 유튜브가 도대체 뭐냐 하던 시절에 지구 건너편에 작은 반도에 사는 한 소년은 새벽밤을 거르며 그들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붙잡고 매 번 불꽃의 행적을 추적했다. 그렇게 소년의 가슴속에 꿈이라는 단어로 담아두었다.
로켓이 처음으로 지구로 돌아와 착륙할 때도 라이브로 보고 있었다. 15~17년 즈음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Falcon heavy를 발사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그동안 겪어온 시행착오를 아주 어린시절부터 지켜봐왔다. 지구 반대편 로켓회사가 성장하는 시간만큼 나도 어느새 커버렸다.
대부분은 화성에 간다를 밈처럼 소비하지만 난 일론이 말한 ‘다행성종’에 대해 아주 동의했다. 우리에겐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지구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았을지언정, 우리가 뻗어나갈 곧이 있다면 굳이 멈출 필요가 있는가싶었다. 화성에도 사람이 사는 세상. 그가 해낼 지 말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가 주장하는 목표와 방식 자체는 옳다고 믿었다. 시간이 흘러서 그들은 화성에 가기 위한 목표들을 하나씩 증명해냈고 주변 경쟁자들의 숫한 실패를 통해 거침없는 행보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였는지 느끼고 있다.

분명 뭣도 모를때 지구로 돌아오는 불기둥을 봤던 것 같은데 어느새 이 회사의 IPO를 보게 되다니 시간이 나에게 너무 무심하다 싶더라. 지구 반대편의 기적을 자그마한 화면에 넣고 지켜봤었는데, 그게 내 어린시절 유일하게 마음속에 간직한 꿈이였는데. 세상은 어디로 가고 있으며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어느날 한번은 내 눈으로 보고 싶다. 가장 오래 믿어오고 응원해왔던 꿈이 실존하는 것인지. 힘차게 박차고 올라가는 불기둥과 땅의 진동을 꼭 한번 온몸으로 느껴보고 그자리에서 얼어붙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