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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지 않고 마주하기

피하지 않고 마주하기

마주했던 것이 사실은 도피처일 수도 있다는 사실.

qkrwnstj0401 준서
2026.07.08
에세이 고민
어느순간 광범위하게 그러 그런 생각에 매몰되었다.

"더 이상 회피해서는 안돼."

그 시점은 카페를 창업해야겠다고 다짐한 시점이였나보다. 내가 마주해야하는, 피하지 말아야 할 대상을 카페 자영업으로 인식하고 온 것을 보니.

하지만 내가 지난 6년간 쏟아부었던 것은 뭐였지?
난 창업가가 꿈이였다.
남들이 하지 않을 법한 선택을 한 이후로 부터 그런 생각이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을 이루지 못하거나
시간이 흘러서

"이렇게 될 줄 알았나"

하면서 의도대로 되진 않았지만 어찌저찌 지나간 시간을 회상하며 그럭저럭 잘 살아냈음에 안도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두려움을 느꼈다.

조금만 정신을 놓다 보면 나도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어찌저찌 잘 살아가고 있더라
근데 내가 조금 더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의 이상향을 마주하고 겨눈다면
어쩌면, 내가 그런 모습이 될 수 있는것이였다면
그 파도를 대면하지 않는 그 젊음과 보내버린 시간이 아깝지 않겠는가 하는.
그런것들. 운이 삶의 대부분이라 주장하는 나임에도
그 흐름에 나를 온전히 맏기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힘들어 지치고
주변에 너무나도 많고 다양한 자기중심적 조언이 치고 들어올 때 즈음
가장 만만해 보였던게 카페였던것 같기도 하다.

당연히 자영업은 순탄치 않을 것을 알고 있다.
자영업은 위대하다.

근데 그걸 일궈내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우여곡절이
어느 순간 내가 이루어내기 위해 마주해야하는 필연적인 시련같은것이라 받아들였는데

몇번의 "이렇게 될 줄 알았나"를 만나다 보니
이게 진짜 내가 지금 마주해야하는 시련이 맞나 싶었다.

Bada를 오래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보내기도 했다
무관심의 시간은 길고도 여전히 유효하다
집요하게 파면 팔수록 내가 한국의 대중문화를 위해 행동함이
우리 사회에 이익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 구분할 수 없었다
좋은 결과를 불러옴은 없었음이다.

다른곳에서 시련을 맞을때 마다
"그래 이런 시련은 분명 있을 수 있어, 이겨내야해."
라며 돌파를 선택할때
어딘가 모를 찜찜함이 늘 있었는데, 어제의 큰 일을 겪고 나니
이게 나에게 계속해서 신호를 보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진짜 뚫어내야 하는 시련이 카페 차리기인가? 어쩌면 다른 시련을 들고와서는
내가 진짜 마주해야 하는 것의 도피처로 쓰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물론 내일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
내가 마주해야하는 것이 어떤것인지 알 수 없으며
내 의심에 대한 선택의 결과도 지금은 알 수 없음이다.

다만 생각이 많아 잠 못 이루는 밤이다.